'구겨진' 中 고속철굴기…구이저우 터널공사장 폭발로 24명사상
가스 누출 폭발 추정…2천여명 투입해 구조작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전역으로 고속철도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구이저우(貴州)성 내 고속철 공사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구이저우성 다팡(大方)현 류룽(六龍) 소재 구이저우-청두(成都) 구간 터널 공사장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인부 1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후 구이저우성 당국은 현장에 응급구조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소방관과 구조대원, 의료진 등 2천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부상자 12명은 부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폭발 당시 터널에 있던 1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12명 중 3명은 구이저우 출신이고 나머지는 후베이(湖北)·윈난(雲南)성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구조 작업이 이날 새벽까지 이뤄졌다면서, 구조대가 유독가스를 뚫고 터널로 들어가 해당 가스 배출 작업과 구조작업을 함께 진행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폭발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가스 누출 이외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고속철 구간을 3만㎞로 늘리고 전국 주요 도시의 80% 이상을 고속철로 연계하겠다는 청사진을 바탕으로, 이를 중국의 서부와 남부 주변국과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고속철 굴기(堀起·우뚝 일어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이런 계획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사고를 자초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후난(湖南)성에서 롄위안시의 주바오 탄광 내부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등 탄광 및 터널 공사를 둘러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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