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닷새 앞, 마크롱 우위 확고…고정 지지층도 늘어
마크롱 지지자 90% "투표의사 확고"…르펜에 처음으로 앞서
여론조사들, 마크롱이 지지율 60% 안팎으로 승리 예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 후보의 고정 지지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롱의 지지율은 1차 투표 전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결선에서 극우정당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 후보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론조사기관 칸타 소프르-원포인트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결선투표 지지율은 마크롱 59%, 르펜은 41%로 집계됐다.
보름가량 전의 같은 조사에서는 마크롱 61%, 르펜 39%로, 마크롱의 표 2%포인트가 르펜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소프르 측은 "당초 마크롱이 1차 투표 1위로 결선에 오르면서 '승자 효과'가 이어지리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크롱을 찍겠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90%가 지지 의사가 확고하다고 답한 점은 눈에 띄는 변화다.
프랑스 대선 레이스에서 마크롱과 르펜의 양자구도가 본격화된 이후 마크롱의 고정지지율이 이 만큼 올라온 적은 없었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60%대 초반으로 르펜보다 20%포인트가량 뒤졌다.
그동안 마크롱의 최대 단점으로 르펜에 비해 고정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다는 문제가 지적돼왔는데, 이번 조사에서 고정 지지층이 르펜보다 두꺼운 것으로 나타나 마크롱 캠프는 우려를 상당 부분 덜게 됐다.
르펜은 단순 지지율이 보름 동안 39%에서 41%로 소폭 올랐지만 지지 의사가 확고하다고 답한 고정 지지층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84%로, 마크롱보다 6%포인트 낮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3%가 "결선투표에서 르펜을 결코 찍지 않겠다"고 답해 견제심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칸타소프르는 마크롱 쪽의 핵심지지층이 두꺼워진 데에는 르펜 반대 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크롱은 급진좌파 진영 유권자들의 표도 상당수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1차 투표에서 4위에 오른 장뤼크 멜랑숑 지지자의 52%가 마크롱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17%는 르펜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30일 유권자 표본 1천5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칸타소프르 외에 이날 발표된 오피니언웨이, 입소스-소프테리아 여론조사에서도 마크롱 60%, 르펜 40%의 지지율로 마크롱의 승리가 예상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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