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보수파 비판에도 "연임 때 핵합의·개방외교 유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달 19일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돼 연임하면 핵합의안을 계속 이행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방송에 출연해 "상대편(미국, 유럽연합)이 핵합의안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이번 대선에서 당선돼 연임하게 되는 임기에도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임시 전 세계와 건설적으로 계속 교류하는 데 외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특히 이웃 이슬람 국가가 그런 교류의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진영은 로하니 정부가 이룬 서방과 핵합의에 대해 "미국에 속아 핵주권을 포기했고, 제재 해제의 경제적 성과도 얻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란 정부가 외교 정책상 언급하는 '이웃 이슬람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수니파 왕정을 뜻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웃 국가와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경제적 이익, 국가 안보, 중동의 안정을 위해서 이란에 중요하다"며 "이들뿐 아니라 유럽, 미주, 아시아의 적대적이지 않은 나라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주요 강대국은 오랫동안 중동을 탐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란에 적대적인 미국, 이스라엘과 테러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경계심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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