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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우승' 인삼공사, '토종 트리오' 끈끈함으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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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우승' 인삼공사, '토종 트리오' 끈끈함으로 뭉쳤다

오세근·이정현·양희종 내외곽 조화…김승기 감독 뚝심 배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안양 KGC인삼공사가 2016-2017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데에는 토종 주축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끈끈함으로 뭉치며 전력의 극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대들보 오세근(30)을 영입한 2011-2012부터 매 시즌 우승 후보군에 속했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오세근에 외곽을 책임지는 슈팅 가드 이정현(30), 수비의 양희종(33) 등 최강의 조화를 이룬 국내 선수들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신인이던 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난공불락의 팀으로 자리잡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들 3인방이 제대로 시너지를 낼 기회가 없었다.

오세근은 2011-2012시즌 이후 발목 수술과 후유증, 복숭아뼈 골절, 무릎 부상 등 잇따른 부상으로 침묵했다. 2015년에는 대학교 재학 시절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KBL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정현(30)도 2012-2013시즌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고 이후에는 군 입대 등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양희종(33)도 허리, 발목 등의 잦은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멤버였던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이 끈끈함으로 제대로 다시 뭉쳤다.

오세근은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나 데뷔 이후 최고의 몸상태를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4.1점에 8.4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인삼공사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평균 17.2점을 넣어 이정현(15.2점)을 앞지를 정도였고, 리바운드는 10.2개로 데이비드 사이먼(7.2개)을 능가했다.

오세근은 4차전 도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찢어져 8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지만 "예전 부상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정도였다.





이정현 역시 정규리그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면서 별다른 부상없이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거치면서 상대의 집중 마크에도 두 자릿수 이상(14.1점)의 득점과 평균 4개의 어시스트로 외곽을 책임졌다.

오세근과 이정현이 든든히 버티는 가운데 정규리그 2라운드부터 팀에 합류한 양희종(33)이 짠물 수비로 맏형 역할을 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도 3점슛 8개를 꽂아넣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냈다.

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에게 힘이 됐고 후배들을 이끌었다. 이는 팀이 시즌 중 위기일 때마다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후배들도 이에 화답했다.

이정현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자 문성곤(24), 전성현(26) 등 슈팅 능력을 겸비한 식스맨들의 활동 범위는 넓어졌다.

강병현(32)이 부상에서 회복해 플레이오프부터 힘을 보탰고, 신인 가드 박재한은 겁없는 플레이로 코트를 휘저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없는 끈끈함은 외국인 선수 1명 이상의 전력을 나타냈다.

사익스가 없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는 4쿼터가 되기 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으며 서울 삼성을 대파하기도 했다.

김승기 감독 특유의 뚝심 있는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전창진 전 감독이 불법 토토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팀이 어수선할 때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선수 시절에 보여줬던 승부사 기질도 발휘했다.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사익스 대신 챔피언결정전 도중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마이클 테일러를 긴급 공수하는 결단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사령탑에 오른지 두 시즌만에 인삼공사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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