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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새역사] 코리아 디스카운트 굴레 벗어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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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새역사] 코리아 디스카운트 굴레 벗어나나(종합)

외국인 한반도 위험 최고조 상황서도 '사자' 지속

학습효과에 기업실적 호조·배당 증가 '긍정 요인'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코스피가 4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자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위험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2011년 5월 2일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228.96)를 12.28포인트 차이로 경신하고 처음으로 2,240선마저 넘어섰다.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상황에서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를 지속한 게 무엇보다 극적이다. 이들의 바이 코리아는 또 코스피의 고점을 점점 높여왔고 직전 역대 최고치마저 갈아 치우는 데 주력부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외국인의 한국 주식 '사자'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그동안 지속해온 북한의 핵실험과 군사적 도발 등을 겪으면서 얻는 학습효과도 컸다.

외국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에도 지난달 20일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사자' 기조를 유지해 이날까지 모두 2조1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여기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조정과 상장 기업의 실적호조, 배당증가 등 지수상승을 이끈 삼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진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영향력을 떨어뜨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경제 성장률 상향조정과 기업실적 개선 등 기초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작년 12월 제시한 2.4%에서 2.6%로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2.6%에서 2.7%로 수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해 11월보다 0.1%포인트 올렸다.

상장사들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가 재평가를 위한 체력을 다졌다.

코스피의 잉여현금흐름(FCF)이 89조원에 육박해 전체 매출액의 4.5%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상장 대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활용해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가 줄어들고 프랑스 대선 등 해외 정치적인 문제와 전 세계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 정부 들어 경제 여건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면 코스피가 고점을 한 단계 더 높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국내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데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이 기대치인 130조원에 못 미치더라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로 거론돼온 대북 위험과 기업 지배구조, 저배당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추가 상승 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외국인의 매수에도 전 세계 투자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4월 20∼26일) 한국에 투자하는 전 세계 투자펀드는 16주 연속 순유입을 지속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는 모두 4개로 총자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GEM 펀드와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 아시아태평양 펀드, 글로벌 펀드 등이다. 이 중 신흥국 관련 전체 주식형 펀드도 6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한 거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도 올해 120조원 내외로 사상 최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코스피는 올해 2분기에 새로운 지수대를 열어가고 코스닥시장도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정책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규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코스피 순이익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고 새 정부 출범 후 컨트롤타워가 가동되면 국정 공백 상황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2,350 수준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보면 11.5배 정도로 신흥국 평균을 밑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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