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타선 '그동안 미안했어' 모처럼 5점 지원사격
류현진, 5⅓이닝 1실점 호투+타선 지원 속에 시즌 첫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타선이 '그동안 미안했다'는 듯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류현진(30)의 시즌 첫 승을 도왔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만 등판하면 숨죽였던 타선도 모처럼 힘을 내며 5점을 뽑아냈다. 류현진은 팀의 5-3 승리 속에 '4전 5기' 끝에 시즌 첫 승(4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지난 4차례 선발 등판에서 21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2점의 득점 지원을 받는 데 그쳤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은 0.84점에 불과했다.
클레이턴 커쇼(6.62점), 알렉스 우드(3.20점), 마에다 겐타(6.92점), 브랜든 매카시(4.97점) 등 다른 선발진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이면 힘을 전혀 실어주지 못했고, 이는 류현진이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되찾아갔음에도 4전 전패를 당한 주요 원인이었다.
이날도 다저스 타선은 5회말까지 안타 9개와 볼넷 1개를 얻어내고도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류현진은 2-1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초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기는 했지만 첫 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16득점을 뽑아내며 화끈한 공격력을 뽐낸 다저스 타선은 뒤늦게 폭발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9회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그 뒷심이 살아난 것이다.
류현진이 내려간 6회말이었다.
다저스는 안타와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앤드루 톨스가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의 마음을 비로소 편하게 만들었다.
1회초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어설픈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수비도 있었다.
류현진은 5회초 선두타자 카메론 러프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야수진의 약속된 플레이 속에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러프를 견제구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남은 아웃카운트를 가볍게 채우고 5회초를 마무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선발진 잔류를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첫 승을 지원사격하며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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