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프로농구 챔프전 MVP…"오세근이냐 라틀리프냐"
인삼공사는 오세근-이정현-사이먼 삼파전
삼성은 전 경기 출전한 라틀리프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이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후보 선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인삼공사에선 오세근과 이정현, 데이비드 사이먼이 강력한 후보이고, 삼성이 우승할 경우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MVP를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삼공사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득점 17.2점, 10.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을 전담 마크하며 골 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4차전에선 왼쪽 중지와 약지 사이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뒤 8바늘을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고 5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그는 5차전에서도 크레익의 거친 플레이로 명치 통증에 시달렸지만, 아픈 기색을 하지 않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올스타전에서 MVP를 받았는데,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으면 올 시즌 MVP 3관왕에 오르게 된다.
프로농구에서 MVP 3차례를 독식한 사례는 2007-2008시즌 원주 동부 김주성이 유일하다.
아울러 오세근은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노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두 차례 이상 받은 선수는 양동근(모비스), 김주성(동부)뿐이다.
인삼공사의 이정현도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5.6득점 3.8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 면에선 오세근과 사이먼에게 밀리지만, 궂은일을 맡으며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삼공사는 주전 포인트 가드 키퍼 사익스의 부상으로 1번 자리가 비어있는데, 이 자리를 직접 맡아 팀을 지휘하고 있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적인 부담과 득점력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삼성 이관희와 충돌하면서 원정경기마다 삼성 홈 관중의 엄청난 야유에 시달리기도 했다.
사이먼도 MVP 후보다. 사이먼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24.2점 7.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만 35세인 사이먼은 적지 않은 나이에 54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PO) 3경기, 챔피언결정전 5경기 등 인삼공사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삼성이 만약 6,7차전을 모두 이겨 역전 우승을 차지한다면 라틀리프가 유력한 MVP 후보다.
라틀리프는 가히 괴물 같은 정신력으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28점, 13.6리바운드를 잡았다.
특히 역대 PO 최다 더블더블 기록(27경기)과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19경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는 삼성의 정규리그 54경기와 8강 PO 5경기, 4강 PO 5경기, 챔피언결정전 5경기를 치렀다.
만약 삼성이 6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컵의 향방을 7차전으로 끌고 간다면, 라틀리프는 한 시즌에 치를 수 있는 정규리그, PO 전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라틀리프는 거의 매 경기 35분 이상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기 위해선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양 팀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치른다.
우승까지 인삼공사는 한 경기, 삼성은 두 경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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