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드 비용, 한미 합의대로…방위비분담 압박 걱정"
文 겨냥 "한미동맹 철학없는 사람이 되면 굉장히 어려울것"
(대구=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비용을 10억 달러(1조1천300억 원)로 추산하며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밝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 간 합의한 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한미 합의대로 미국 측이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 관람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날 한민구 국방장관과 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제가 (최근) TV 토론회에서 이야기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압박으로 작용할까 봐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지난 2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 TV토론에서 "이미 (한미간에) 합의했기 때문에 10억 달러를 낼 필요가 없다"면서 "10억 달러를 내라고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을 한 사람이라서 다른 것을 노리고 친(때린) 것 같다. 아마 방위비분담금(증액)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유 후보는 "방위비분담금이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든 (미측이) 협상을 요구해오면 그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이렇게 복잡한 한미 문제를 해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미국이 불신하고 한미동맹에 대해 평소에 아무 철학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서 사드 배치를 차기정부로 미룰 것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유 후보 측의 이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의 안보라인이 사드 배치에 따른 비용을 미국 측이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면서 "문재인 후보는 1조원이라는 숫자에 초점을 맞추어 국민을 자극하고 불안한 안보위기감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은 '이면합의' 운운하는 모습은 더 가관"이라면서 "제대로 외교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현 정부에서 체결한 국가 간의 합의를 무조건 의심하고 국민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 간 어떤 이면 합의나 협의도 없었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과연 문 후보는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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