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차기 정부, 노조 추천자를 노동장관으로"
한국노총 주최 노동절 행사 참석…"노조 조직률 30%까지 올려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차기 정부가 노동조합이 추천하는 사람을 노동부 장관에 임명해야 한다고 29일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한국노총 서울본부 주최로 열린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노동가족 축제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다음 정부는 적어도 우리나라 노동조합 조직률을 30%까지 올려야 한다"며 "노동과 찰떡궁합이 돼 국가체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강화해야 한다"며 "노조 가입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민은 행복해진다. 스웨덴·핀란드 같은 나라는 노동조합 조직률이 70%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노동조합 조직률은 10%도 되지 않는다. 비정규직의 조직률은 2%에 머물러 있다"며 "OECD 국가의 평균 노조 조직률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시장으로 취임한 후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와 산하기관을포함해 총 1만 명을 정규직화했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노동자의 생존을 넘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서울시에 노동정책과를 만들고, 일자리노동국으로 확대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행정 혁신이 대한민국 전체의 모델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노동이 바뀌어야 우리의 삶이 바뀐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근로자와 그 가족 800여 명을 격려하고, 근로자 권익 증진과 노사 발전에 이바지한 모범 근로자 30명에게 서울시장상을 수여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