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갓난아기 시신 발견…경찰 생모 수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이불에 덮인 채 숨져있는 갓난아기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생모를 조사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46분께 부산의 한 셰어하우스 방안에서 갓난아기가 이불에 쌓여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52·여)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집주인은 "거실에서 방안까지 핏자국이 이어져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침대 아래 바닥에 이불이 머리끝까지 덮인 아기의 시신과 탯줄이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셰어하우스 입주자 중 만삭의 임신부였던 홍모(26)씨를 아기의 생모로 추정하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오후 5시께 홍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홍씨가 이날 새벽 홀로 출산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안을 진행한 의사는 아기가 새벽 6시 전후 태어났으며, 출산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셰어하우스는 임대인들이 거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방만 각자 쓰는 형태로 홍씨 외에 입주자가 한 명 더 있었지만, 홍씨가 출산한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홍씨가 체포 당시 극심한 하혈증세와 출산 후유증을 보여 먼저 입원치료를 받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씨의 몸이 회복되면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홍씨는 지난 2월 만삭인 상태에서 반려동물 2마리와 함께 입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기의 친부는 홍씨의 옛 애인으로 두 사람이 아직 연락하고 있고 홍 씨에게 가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홍씨가 어떤 연유에서 집을 나와 홀로 출산을 했는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홍씨가 몸을 회복하면 영아 살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면서 "아기의 시신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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