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삼성 감독 "4쿼터 문태영 3점슛 2방으로 분위기 탔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당연히 이길 줄 알고 방심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4쿼터 초반 터진 문태영의 3점슛 2방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2-78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3쿼터까지 59-64로 뒤졌다. 그러나 문태영이 4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꽂아넣으며 추격 발판을 마련했고, 64-66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문태영이 3점슛을 적중하며 67-66으로 역전했다.
이 감독은 "문태영의 3점슛 2방과 스틸에 의한 속공으로 (역전패했던) 3차전과 달리 분위기를 탔다"면서 "선수들이 분위기를 많이 끌고 왔다"고 칭찬했다.
3차전에서 리드를 이어가다 4쿼터에서 역전당했던 이 감독은 경기 전에도 '분위기 싸움'과 기세를 강조한 바 있다.
이 감독은 특히 문태영의 3점슛에 대해 "3, 4차전에서 계속 외곽슛이 안 터졌는데 문태영에게 의식적으로 쏘라 했고, 그게 주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1쿼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수비해달라고 했는데 많은 점수를 주고 시작했다"고 아쉬워하며 "이관희가 잠깐이지만 공격에 일조했고, 3차전까지 끌려가다 반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3차전에 우리가 단조롭게 서서 하는 공격을 했다. 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이 많이 움직이도록 만드는 연습을 했다"면서 "후반이 되면 사이먼이 확실히 지친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통해 많이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기 막판 김준일이 사이먼의 3점슛을 막다 반칙으로 자유투를 내준 데 대해서는 "슛 쏜 다음 덤벼들지 말라 했는데, 어리다 보니 생각이 짧고 급하다 보니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3쿼터까지 잘 버텼는데 4쿼터에 급하게 공격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4쿼터 3점슛 3개를 모두 놓친 이정현에 대해 "이정현이 빨리 경기를 끝내려 (서둘렀다)"면서 "저나 선수들이 3쿼터까지 잘 끝내 당연히 이기는 줄 알았는데 방심했다"고 패인을 꼽았다.
그는 사이먼의 체력 소모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삼성과 우리가 같은 입장이다. 집중력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본다"면서 "공격이 잘 되면 지치지 않는다. 공격이 잘 안 되다 보니 사이먼도 지쳤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2차전 패배 때도 이기다 뒤집혔다"면서 "역전당하는 상황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5차전에서는 이런 부분을 잘 정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부상으로 뛰지 못한 키퍼 사익스의 5차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2, 3쿼터를 지배할 수 있는지 상황을 봐야 한다.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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