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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스라엘 '특수한 우호관계'지만 서로 할 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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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스라엘 '특수한 우호관계'지만 서로 할 말 한다

이스라엘총리, 獨외교장관 안 만난 이유 두고 옥신각신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과 이스라엘은 특수한 우호관계를 자랑한다. 서로 강력한 우방이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확인하는 사이다.

이는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과거사를 끝없이 참회하고 반성하는 독일의 태도와 연결된 것이기도 하다.

그런 두 국가가 며칠간 외교적으로 냉랭했다.

최근 이스라엘을 찾은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지 못해서다.

가브리엘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사전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는 비정부기구(NGO)를 만났고, 이를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는 가브리엘 장관과 예정된 회동 약속을 취소했다.

외교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줄타기'의 속성을 갖지만, 서로 '마이 웨이'를 고집하는 바람에 중요한 일정 하나가 어그러진 것이다. 줄에서 떨어진 사람은 가브리엘인가, 네타냐후인가.


네타냐후 총리는 취소 직후 언론에 취소한 배경을 거듭 밝혔고, 가브리엘 장관 역시 이에 유감을 재차 표시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양국 외교관계의 근본이 이번 일 때문에 훼손되진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대중지 빌트는 28일 네타냐후 총리 인터뷰를 게재하고 "독일 정치인들이 당신을 비난하면 안 되는 건가요, 네타냐후 씨"라고 제목을 달았다.

빌트는 실제로도 "양국이 특수한 관계이니까 독일 정치인들은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인가, 또 이스라엘 내 비판 세력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누구라도 이스라엘 정치인들을 비판할 수 있다"라면서 "이스라엘은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활짝 열려 있다"라고 대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회동이 취소된 뒤 가브리엘 장관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다음 이스라엘 방문 때에는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과격한 변방 단체보다는 자신을 만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각별히 강고하다고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독일에선 앞서 네타냐후의 회동 취소를 두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이자 정부 대변인인 슈테펜 자이베르트가 "유감"이라고 표현하며 가브리엘을 편들었지만, 빌미를 제공한 가브리엘을 보는 일부 주요 언론의 시각은 차갑기도 했다.

빌트는 26일 자 논평에서 "논란을 유발하는 과격한 활동가들을 그렇게까지 하면서 만날 필요가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독일 정부에 못마땅해 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고려할 때 "지금은 그런 게임을 할 시기가 아니라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할 시기"라며 "자기 계획을 고집해 외교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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