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민주당, 경남 과반 득표에 사활
문재인 지난 대선 36.33%, 노무현 27.08%…최근 총선·보선 성적에 '고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고향인 경남지역 득표율을 직전 대선보다 크게 높여 50% 이상 달성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는 대선 재수에 나선 문 후보가 경남에서 과반 이상 득표율을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고 30일 밝혔다.
문 후보는 2012년 12월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48.02%(1천469만표)를 득표해 51.55%(1천577만표)를 얻은 박근혜 후보에게 108만표차로 졌다.
경남 득표율은 이보다 훨씬 못미쳤다.
박근혜 후보는 경남에서 전국 득표율보다 훨씬 높은 63.12%(125만9천표)를 득표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경남 거제가 고향이면서 양산시에 살고 있는데도 경남지역 득표율이 36.33%(72만4천표)에 머물렀다.
경남에서만 두 후보간 표 차가 54만표 가까이 났다.
서형수 민주당 경남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당시 문 후보가 전국에서 108만표 차이로 패했는데 경남에서만 54만 표가 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문 후보가 반드시 경남에서 50% 이상을 득표하고 2위 후보와 50만표 이상 차이가 나도록 해 경남이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색이 강한 곳이라 대선 때마다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했다.
김대중 후보는 15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경남 득표율은 11.04%에 그쳤다.
노무현 후보 역시 16대 대선에서 고향인 경남에서 27.08% 득표에 그쳤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이번 대선에서는 과반 이상 득표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자체 분석했다.
특히 최근 선거를 통해 보수성향 표심이 옛날보다 약화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18대 대선 이후 치러진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창원, 김해, 양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남 지방의회에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3명 배출해 일부 지역이지만 이전보다 조직이 탄탄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파면·구속을 거쳐 치러진 지난 4·12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경남 10개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중 후보를 낸 7개 선거구에서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4명을 5명을 당선시킨 점도 고무적이다.
전통적인 '지역 여당'이던 자유한국당은 기초의원 2석을 얻는데 그쳤다.
정영훈 민주당 경남도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서부경남이 취약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문재인 후보의 고향 양산, 기업체 근로자들이 많이 사는 창원시를 중심으로 많은 득표를 하면 경남에서 50% 이상 득표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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