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전남오픈에서 예비역 병장끼리 첫 우승 경쟁
단독 선두 최고웅·1타차 2위 박은신
(무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두번째 대회 유진건설/올포유 전남오픈에서 예비역 병장들끼리 치열한 생애 첫 우승 경쟁에 나섰다.
28일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최고웅(30)과 1타차 2위 박은신(30), 그리고 3타차 4위 문도엽(26)은 아직 KGT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최고웅은 2015년 프로미오픈 공동6위가 최고 성적이고 박은신도 두차례 3위에 올랐을 뿐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문도엽은 작년에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한 게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셋은 또 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병장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최고웅은 공군 전투비행단 중장비 정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2012년 KGT 투어에 발을 들였다.
박은신은 선수로 뛰던 2014년 입대해 전차대대에서 탱크를 몰다 작년에 제대했다.
문도엽은 투어에 데뷔하기 전에 보병으로 군 생활을 마쳤다.
1라운드에서 67타를 쳐 공동2위에 올랐던 최고웅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더 줄였다.
전날 단독 선두 박은신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9언더파 135타)로 나선 최고웅은 미루고 미뤘던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12번홀(파5)에서 그린 밖 15m 거리에서 웨지로 굴린 세번째샷이 홀을 파고 들어가는 이글이 선두 도약의 발판이 됐다.
최고웅은 "오늘은 위기가 없지 않았지만 쇼트게임과 퍼팅으로 잘 넘겼다"면서 "바다나 연못을 끼고 있는 코스를 좋아하는 데다 이번 대회에서 샷 감각이 좋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10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벌이다 12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후 버디 3개를 잡아내며 2타를 줄인 끝에 이틀 연속 선두권을 지켰다.
박은신은 "타수를 더 줄였다면 좋았겠지만 만족한다"면서 "내일도 덤비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키는 골프는 하지 않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최고웅과 박은신은 날씨 덕도 봤다.
둘은 오후에 강한 바람이 불어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한 전날에는 오전에 티오프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은 오후에 경기에 나섰지만 바람은 전날만큼 강하지 않았다.
첫날 바람 속에서도 1언더파 71타로 선전했던 문도엽은 바람이 잠잠한 오전에 경기를 시작해서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4위(6언더파 138타)로 뛰어올랐다.
이날 퍼팅이 유난히 잘 됐다는 문도엽은 16번홀(파5)에서 티샷에 이어 세번째샷도 물에 빠졌지만 보기로 막아낸 게 선두권으로 올라간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10번홀에서 시작한 문도엽은 18번홀부터 4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기도 했다.
3년차 신예 이승택(22)이 3연속 버디를 포함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67타를 쳐 3위(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2011년 KPGA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침묵에 빠진 김병준(35)도 5타를 줄여 공동4위 그룹에 합류했다.
1라운드에서 무려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던 전가람(22)은 코스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6위(5언더파 139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 맹동섭(30)은 1오버파 145타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이택기(25)가 7번홀(파3·197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생애 첫 홀인원의 감격을 누렸고 박성필(46)은 11번홀(파3·198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택기는 1천만원 어치 올포유 골프 의류 상품권과 100만원짜리 건강검진권을 받았고 박성필은 별로 시상품이 걸려 있지 않아 모든 홀인원에 다 주는 건강검진권에 만족해야 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