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가입 보복' 러시아, 몬테네그로산 와인 퇴짜
몬테네그로 의회, 나토 가입 공식 승인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발칸반도 국가 몬테네그로 의회가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 승인하기로 하자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가 보복조치에 나섰다고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몬테네그로 의회는 오는 28일 자국의 나토 가입을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친(親)러시아 성향의 야당이 회의를 보이콧할 예정이지만, 친(親)나토 연립 여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의회 비준에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는 향후 나토 28개 전 회원국의 비준이 완료되면 29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하게 된다. 현재 스페인을 제외한 전 회원국이 승인한 상태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몬테네그로산 와인 수입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위생 상태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몬테네그로가 수출하는 전체 와인의 5분의 1이 러시아로 팔려나가고 있어 이번 금수조치는 몬테네그로 와인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몬테네그로는 인구 65만 명에 군 병력이 수천 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지중해 중부 지역의 해안선을 낀 전략적 요충지로, 발칸반도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세력 다툼의 한가운데에 있는 국가다.
몬테네그로는 나토 동맹국인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를 비롯해 5개 발칸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나라의 나토 가입은 이 일대 인접국의 통합과 민주개혁, 무역, 안보, 안정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토는 1990년대 말 옛 유고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가 자국에서 분리 독립하려던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하자 1999년 세르비아와 당시 세르비아에서 아직 분리 독립하지 않았던 몬테네그로를 3개월 동안 공습, 발칸반도 내전을 끝냈다.
몬테네그로는 2006년 국민투표로 세르비아와 결별한 이후 사회민주당(DPS) 집권 아래 친서방 정책을 펴왔고, 지난해 5월 나토에 가입 신청을 했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 동유럽과 발칸 국가들을 속속 가입시킴으로써 러시아를 포위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나토는 집단방위 원칙에 따라 한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다른 동맹국 전체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에 나선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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