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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시리아는 미사일 대응…달궈지는 골란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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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시리아는 미사일 대응…달궈지는 골란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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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시리아는 미사일 대응…달궈지는 골란고원

실전경험·최신무기로 더 강해진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최대 위협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스라엘이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인 시리아 영내에 수시로 공습을 단행하고, 시리아가 러시아제 미사일로 보복 대응하면서 불안한 평온이 유지돼온 골란고원이 다시 달궈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27일(현지시간) 시리아가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를 패트리엇 미사일로 골란고원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수시간 전 시리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고 연료 저장탱크와 탄약고 등이 파괴됐다. 외신은 시리아 측 발표를 인용,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기고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이 공습에 나섰다고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책임을 간접 시인했다. 이스라엘 카츠 정보·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이란의 첨단 무기가 시리아를 거쳐 헤즈볼라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는 이스라엘의 정책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첨단 무기를 헤즈볼라에 넘기려는 징후가 포착되면 언제든 행동에 나서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지켜온 전략적 모호성 정책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공습했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책임을 전면 부인하지 않은 것 자체가 작지 않은 변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헤즈볼라로 전달되는 무기를 여러 차례 폭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은 전폭기를 동원해 시리아 영내 여러 목표를 폭격했으며, 헤즈볼라에 제공될 미사일 약 100발을 파괴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벌인 가장 큰 물리적 충돌이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에도 다마스쿠스 인근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했고, 1월에는 갈릴리 호수 쪽 이스라엘 기지에서 날아온 로켓이 시리아 영내에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에도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다마스쿠스 서쪽 사부라 마을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시리아의 대응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시리아 영내 목표물을 폭격하자 시리아는 러시아제 SA-5 미사일로 보복 대응했고, 이스라엘은 애로우 요격체제를 가동해 시리아 미사일을 요격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시리아군 드론이 이스라엘 영공을 침범했지만, 이스라엘은 요격에 실패했다.

양측의 설전 수위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한 번만 더 미사일 공격을 가해오면 시리아 방공망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과 전쟁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의 위협에 맞서 러시아와 미사일 요격 시스템 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시리아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적 충돌을 벌일 여력이나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지만, 작은 충돌이 언제든 확전의 불씨가 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스라엘도 6년째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에 휘말리는 상황을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 무기가 헤즈볼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언제든 공습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시리아 내전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러시아와 이란제 최신 무기로 무장한 헤즈볼라와 다시 충돌하는 상황이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 헤즈볼라를 지원해 대리전을 벌일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제 무기 관련 정보를 입수할 때마다 시리아를 공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와 한 달간이나 전쟁을 벌였다. 최근 수주일 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 상황이 종료돼 한층 강해져 돌아온 헤즈볼라와 다시 대치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bar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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