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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문 이집트 '초비상'…IS 설치는데 골프카트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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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문 이집트 '초비상'…IS 설치는데 골프카트 이용

주요 행선지 상점 닫고 차량통행 제한·행인 검문

카이로 곳곳·전국 교회 주변에 경비인력 추가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기승을 부려 골머리를 앓는 이집트가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맞아 초비상이 걸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IS는 지난 9일 이집트 북부 콥트교회에서 연쇄 폭탄 테러를 저질러 45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독교인 80여명을 살해했다고 선전하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에 교황청 안팎에서는 교황의 이집트 순방을 미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교황은 도심에서 이동할 때 무장 차량이 아닌 일반 차를 타고, 카이로 방공 스타디움에서 환영 인파를 맞이할 때 골프 카트를 이용할 계획이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안전 문제는 이집트뿐 아니라 어디서나 문제가 된다"며 "'걱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집트 정부는 17년 만의 교황 방문에 경계 태세를 극도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바티칸 대사관이 있는 나일 강 게지라섬 북부 자말렉 일대 도로를 모두 비우라고 명령했다. 주변 거주민들에게 교황이 방문하는 이틀 동안 차량을 치우고, 상점 문도 닫도록 했다. 경찰은 행인을 일일이 검문하고 집집마다 수색을 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상세 계획을 밝히길 꺼리면서도 "카이로 전역과 교황 보안팀에 추가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집트 전역 교회에도 경비인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이슬람 수니파 이맘(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프메드 알타예브와 회동하고, 콥트정교회 지도자인 타와드로스 2세와 함께 미사를 올릴 예정이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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