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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관측벗어난 시진핑 '용인술'…최측근 샤바오룽 '2선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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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관측벗어난 시진핑 '용인술'…최측근 샤바오룽 '2선후퇴'

시진핑, 리커창과 연합해 1인체제 강화…지방권력 70% 장악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샤바오룽(夏寶龍·64) 저장(浙江)성 서기가 사법분야 수장인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될 것이라는 중화권 매체들의 전망이 빗나갔다.

샤 전 저장성 서기는 되레 2선으로 물러난 것이다.

중국청년망은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전날 6명의 각 상임위원회 부주임 임명안을 통과시키면서 샤 서기를 전인대 환경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통상 중국 관가에서 전인대로의 이동은 2선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64세로 정부급(正部級·장관급) 관리의 퇴임 연한에 이른 샤 서기는 이로써 중국 최고지도부 진입의 꿈은 멀어지게 됐다.

홍콩 신보(信報)는 앞서 샤 서기가 중국 공안·검찰·법원 등을 거머쥐는 당 중앙정법위원회의 멍젠주(孟建柱·69) 서기 후임으로 옮길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5명의 정치국 위원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시 주석의 저장성 재직 당시 인맥군인 시자쥔(習家軍)의 일원인 샤 서기의 중앙진출 실패는 시 주석의 용인술이 하나에만 얽매이지 않고 있다는 반증으로 여겨진다.

샤 서기는 저장 재직 시절 교회 십자가 1천여개와 일부 교회 건물을 철거하는 캠페인으로 적잖은 잡음을 냈다. 이번 교체 인사 발표 당시에도 다른 퇴임자에 대해선 "별도의 임용이 있을 것"이라는 부연이 있었지만 샤 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시자쥔의 대표 주자인 샤 서기가 저장성 경험을 살려 베이징(北京)시 서기로 옮기거나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일체화' 사업을 맡게 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샤 서기의 좌천에 따라 함께 인사가 났던 스타이펑(石泰峰) 장쑤(江蘇)성장이 닝샤(寧夏)자치구 서기로 옮긴 것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당교 부교장 기간에 시 주석을 3년간 보좌했던 스 서기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1978∼1982년 베이징대 법학과 동기동창으로 리 총리가 후견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올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둔 권력경쟁에서 리 총리가 시 주석과 동맹을 맺고 자기 입장을 일부 관철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최근의 지방권력 교체는 전반적으로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지향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 인맥들을 내치고 자기 인맥을 곳곳에 심어 권력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31개 성(省)급 단위의 서기 인사에서 시자쥔 인맥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샤 서기 외에 5명의 지방서기를 전인대 부주임으로 앉힌 이번 인사에서도 그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번에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으로 물러난 장이캉(姜異康) 산둥(山東)성 서기는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출신으로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측근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상하이방의 한 권력기반 지역으로 여겨진 산둥성에서 장쩌민 계열 인맥이 물러난 대신 시 주석 계열의 인물들이 대신 자리를 맡았다.

시 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함께 반(反)부패 사정을 이끌었던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장(감사원장 격)이 산둥성 서기로 발탁됐다. 아울러 시 주석의 수석 브레인인 류허(劉鶴·64)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의 매제인 궁정(공<龍+共>正) 산둥 부서기가 산둥성장으로 올라섰다.

이번 전인대 인사에서 나란히 전인대 교육과학문화위생위원회 부주임으로 선임된 왕싼윈(王三運) 간쑤(甘肅)성 서기와 왕셴쿠이(王憲魁) 헤이룽장(黑龍江)성 서기도 마찬가지 케이스다.

간쑤성 서기 자리를 물려받은 이는 왕치산 인맥으로 여겨지는 린둬(林鐸) 간쑤성장이다. 왕 서기의 2000년대 베이징 시장 시절을 함께 한 린 서기는 2014년 하얼빈시 서기에서 랴오닝성 기율위원회 서기로, 2016년엔 간쑤성 기율위원회 서기에서 성장으로 수직 상승을 거듭한 인물이다.

헤이룽장성도 왕셴쿠이 서기 재직 기간에 비리 관료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시진핑과 왕치산 주도의 반부패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았던 지역이다. 결국 군수산업체 출신의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河北)성장이 헤이룽장성 서기 자리를 꿰찼다.

이와 함께 전인대 화교위원회 부주임으로 2선 퇴진한 뤄바오밍(羅保銘) 하이난(海南)성 서기의 후임도 시 주석의 푸젠(福建)성 재임 시절 부하인 류츠구이(劉賜貴) 하이난성장이 맡게 됐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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