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러 아베와 회담…"北 도발 억제 위한 양국 공조 합의"(종합2보)
푸틴 "6자회담 재개 공통의 과제"…아베 "北 안보리 결의 이행토록 노력키로"
쿠릴열도 답사 日 대표단 파견, 항공편 이용한 열도 옛 주민 성묘에도 합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두 정상이 회담 뒤 밝혔다.
양국은 또 남쿠릴열도(쿠릴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영토 분쟁 해결과 평화조약 체결 여건 조성을 위해 추진키로 한 쿠릴열도에서의 양국 공동경제활동 추진을 위해 먼저 일본 답사 대표단을 열도로 보내기로 했다.
옛 열도 거주 일본 주민들의 조상 묘 방문을 위한 항공기 운항에도 합의를 봤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베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회담에서 별도로 심각하게 악화한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역내 문제에 관계된 모든 당사국이 호전적 수사를 자제하고 차분하고 건설적인 대화로 나아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우리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공통의 과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상당히 오래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추가적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러-일 양국이 협력하고 북한에 촉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어 쿠릴열도의 공동경제활동과 관련한 프로젝트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로 구성된 일본 답사 대표단을 다음 달 말에 열도로 보내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도쿄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실효지배하는 쿠릴 4개섬에서 특별한 제도를 통해 공동경제활동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쿠릴열도에서의 공동경제활동을 통해 신뢰를 쌓음으로써 영토 분쟁과 평화조약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푸틴)와 손잡고 평화조약 체결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두 나라 정상은 또 이날 회담에서 예전에 쿠릴열도에 거주했던 일본 주민들이 고향의 조상 묘 방문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하는 데도 합의했다.
아베는 "역사상 처음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북방영토 옛 주민들이 친척 묘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면서 "이들이 6월의 날씨 좋은날에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와 이투룹(에토로후) 섬의 선조 묘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어 러시아가 일본 후쿠시마 사고 원전 복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오염 토양 정화를 위한 최신 기술과 방사성 폐기물 재가공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월 양국 교역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일본의 대러 누적 투자액도 2015년 13억 달러에서 2016년 17억 달러로 늘었다"고 만족해했다.
정상들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를 잇는 가스관을 공동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도 협의했다고 전했다.
문화·인적 교류 분야 협력 강화 차원에서 내년에 러시아에서 '일본의 해'와 일본에서 '러시아의 해' 행사도 벌이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도쿄 회담 뒤 4개월 만에 회동한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는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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