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이익 3천497억원…"유정용 강관 미국판매 확대"(종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현대제철[004020]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천4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4조5천741억원으로 22.2% 늘었다.
자동차산업 성장세 둔화, 조선산업 침체 등 수요산업이 부진했지만,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자동차 외판용 냉연,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원료의 전략적 구매, 수익창출형 조업체제 강화 등을 통해 1천14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달성한 것도 양호한 실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13.8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유정용 강관의 현지 판매는 오히려 더 늘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유정용 강관 가격이 많이 올라서 관세를 부담하고도 충분한 이익 예상된다"며 "지속해서 물량을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제철이 미국 강관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우유철 부회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계획 없다"고 일축했다.
올해 순천공장 제3 용융아연도금(CGL) 설비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간다.
용융아연도금 강판은 철판에 아연을 도금해 내부식성을 높인 강판으로 자동차에 주로 적용된다.
지난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가 현재까지 주요 시설과 골조 공사를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순천 단조(재료를 일정한 온도로 가열한 다음 압력을 가해 특정 형체를 만드는 작업) 공장도 오는 3분기 정상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건축 강재 분야에서 내진·내화용 고성능 후판과 초고강도 내진용 H형강을 개발했다.
자동차용 강재 분야에서도 3세대 고기능성 냉연강판을 개발해 내년 초도 양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회사 차원의 노력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수요산업별 업종과 시황에 맞춘 계획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증대 구조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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