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력훈련은 트럼프 향한 경고…핵·미사일실험 안 멈춘다"
석철원 北사회과학원 인권연구소장 CNN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북한 정부 관리가 미국의 위협이 이어지는 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사회과학원 인권연구소의 석철원 소장은 26일(현지시간)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적대적인 공격 행위를 계속하는 이상 우리는 절대 핵과 미사일실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 소장은 "핵실험은 핵무기력을 강화하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6차 핵실험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은 채 핵실험이 외부 요인들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석 소장의 공식 직함이 사회과학원의 인권연구소장이지만 북한의 모든 문제를 두고 언급할 권한을 가졌다고 전했다.
석 소장은 또 25일 북한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화력훈련을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했다.
석 소장은 "훈련은 미국의 공격 행위를 향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면서 핵 항공모함 칼빈슨의 한반도 해역 배치 등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경제 제재와 외교 수단을 활용한 '압박(pressure)'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북 기조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씨를 포함해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3명과 관련한 물음에 석 소장은 김 씨 등이 다른 죄수들과 같은 조건에 있다는 말만 했다.
석 소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잔혹한 수용소에서 도망한 탈북자들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들(탈북자)은 달아난 범죄자들"이라며 "그들은 미국과 그 추종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엔(UN)은 인권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 우리 내정에 간섭하려 한다"며 유엔의 북한 인권 관련 "보고서들은 오직 허구"라고 말했다.
석 소장은 인권은 북한과 최고지도자 김정은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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