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정희 고향' 구미 거쳐 중원 공략
"오천 년 가난서 벗어나게 해준 박정희 가장 존경"
"安은 내 페이스메이커"…천안·아산 등 충남 유세
(서울·구미·천안=연합뉴스) 정아란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대구·경북(TK)을 거쳐 충청 공략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텃밭' 표심을 단단히 붙들어 매고, 그 지지 열기를 '중원'으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 1천520명을 대상으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체 3위였으나 보수층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홍 후보는 이를 발판으로 영남권에서 '동남풍'을 일으킨 뒤 충청을 거쳐 수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구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던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과 김천역에서 거점유세를 진행하는 등 '보수 표밭'을 훑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으로, 서문시장과 함께 TK 보수 민심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홍 후보는 이날 구미 유세에서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을 꼽으면서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그는 "인권문제에서 공과가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오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줬다"면서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나라가 어떻게 바뀌는가를 보여준 경우가 1960년대 최빈국 대한민국과 부국 버마(미얀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발전 공약으로 ▲ KTX 구미역 정차 ▲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조기완공 ▲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 대기업 유치로 5공단 활성화 ▲ 탄소소재 상용화 등 부품기반 확충 등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오후에는 천안을 시작으로 충청남도 각지를 잇달아 돌며 득표 활동을 벌였다. 그는 재래시장과 터미널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천안 유세에서 안 후보를 "홍준표 페이스메이커"라고 깎아내리면서 "다음 주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좌파 후보와의 양강 구도로 바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공약으로 ▲ 충청권 철도교통망 확충 ▲ 천안역사 신축과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 백제 역사유적 관광벨트 조성 ▲ 명품 내포신도시 개발 촉진 ▲ 천안-당진-대산고속도로 추진 ▲ 제2 서해안 고속도로 추진 등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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