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상파 DMB가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ETRI는 기술출자 기업인 디엠브로를 통해 베트남 호찌민시를 대상으로 지상파 DMB 8개 채널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베트남은 3G 이동통신 환경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이 과부하되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휴 주파수인 VHF를 활용, 과부하 문제를 해결해 HD급 고화질 DMB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호찌민을 시작으로 칸토, 하노이, 다낭 등에도 DMB 방송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내 손안의 TV'라 불리는 DMB는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2003년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 국제표준을 획득했다.
ETRI는 국내 서비스에 성공한 후 디엠브로와 함께 해외 진출을 시도해 왔으나 나라별로 통신 규격과 환경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지속적인 해외 마케팅을 벌인 끝에 2010년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국영 방송사와 함께 시범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이어 2014년 7월부터 호치민TV 자회사인 SDTV와 DMB 상용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노력한 결과 7년 만에 SDTV가 베트남 정부통신부로부터 지상파 DMB 모바일 사업 허가권을 따냈다.
DMB 방송 콘텐츠가 유료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ETRI는 유료화 서비스의 핵심 소프트웨어(CAS)를 통해 러닝 로열티(Running Royalty)로 단말기당 0.5달러씩 받게 된다.
ETRI 배문식 박사는 "베트남의 열악한 통신환경에서도 지상파 DMB 기술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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