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무사히 넘긴 삼성 스마트폰…2분기 약진 '예약'
1분기 IM 부문 영업익 2조…갤노트7 사태 후유증 최소화
갤S8 출시 초반 대흥행…2분기 2천만대 판매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2조원을 조금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보다는 확실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보릿고개'를 넘으며 거둔 성과로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8천98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3% 늘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50조5천475억원으로 1.5%, 순이익은 7조6천844억원으로 46.3%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영업이익률도 20% 가깝게 상승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고루 선전한 결과였다.
삼성전자는 이 중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매출 23조5천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의 3조8천900억원은 물론 전 분기의 2조5천억원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이라는 치명타를 입은 직후 새로운 프리미엄폰 출시 없이 버틴 시기였던 점을 고려할 때 괜찮은 성과로 볼 수도 있다.
작년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는 신제품 플래그십 모델의 부재를 구모델인 갤럭시S7으로 방어해왔다. 블루코랄, 블랙펄 등 새로운 색상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갤럭시S7 시리즈를 900만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또 2017년형 갤럭시A5를 출시해 떠나는 소비자를 붙잡았다. 방수·방진 기능을 추가하고, 전·후면 1천6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나름 고급 성능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며 "갤럭시S7 판매 물량이 줄고 가격도 내려가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으나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삼성전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를 동 트기 전 가장 어두워지는 새벽에 비유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만 갤럭시S8 시리즈를 2천만대 가까이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출시 초반 붉은빛을 띠는 디스플레이, 와이파이 접속 장애 등 여러 돌발 변수가 나타났지만, 갤럭시S7보다 잘 팔리고 있어 글로벌 흥행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S8 기본 모델의 원가가 약 35만원으로 전작보다 비싸 제품 마진율이 떨어지는 점은 수익을 최대화하는 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갤럭시S8 시리즈 판매로 1분기보다 IM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갤럭시S8 시리즈의 조기 글로벌 확산과 마케팅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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