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7개국, 브라질 검찰에 오데브레시 관련 증언 공유 요청
자국내 부패 의혹 수사에 사용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중남미 7개국이 브라질 연방검찰에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대한 수사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남미 7개국은 자국에서 이루어진 부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위해 오데브레시의 전·현직 임원들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보 공유를 요청한 국가는 페루, 아르헨티나,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이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오데브레시가 지난 2006∼2014년에 뿌린 뇌물이 33억7천만 달러(약 3조8천1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집계하는 217개국의 GDP 순위 가운데 하위 33개국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런 내용은 오데브레시에서 2006년부터 금융 부문을 담당한 전직 임원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이 전직 임원은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이 대부분 해외 건설사업 수주를 도와준 대가로 정치인이나 관료들에게 건네졌으며, 15∼20%는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최근 오데브레시에 26억 달러의 벌금을 확정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외국 공무원을 상대로 한 뇌물 제공을 불법화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른 것이다.
오데브레시는 전체 벌금 가운데 미국에 9천300만 달러, 브라질에 24억 달러, 스위스에 1억1천6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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