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6회 약물검사 테임즈, MLB서 벌써 세 번째 약물검사
"한국에서 배운 것 잘 적용하고 있을 뿐…검사 매일 받을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로 복귀하자마자 경이로운 홈런쇼로 선풍을 몰고 온 KBO리그 출신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또 약물검사를 받았다.
테임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1번째 홈런을 터뜨려 밀워키 구단 사상 4월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직후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테임즈는 지난 18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존 래키의 볼을 밀어쳐 홈런을 날린 날 정규리그 들어 처음으로 약물검사를 받은 데 이어 8일 만에 두 번째로 검사에 응했다.
이 소식은 MLB닷컴의 밀워키 담당 기자 애덤 매컬비의 트윗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밀워키 소식을 다루는 '브루크루볼닷컴'은 약물검사 당국이 첫 검사에선 테임즈의 소변만 채집했으나 이날은 성장 호르몬 검출 여부를 살피고자 소변과 혈액을 동시에 채취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약물검사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벌써 세 번이나 검사를 받은 셈이다.
매컬비 기자는 트위터에서 테임즈가 "사람들이 나의 약물 복용을 계속 의심한다면 나는 (검사를 받는) 이곳에 매일 올 수 있다. 내겐 많은 양의 피와 소변이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테임즈는 또 "올해 아무런 목표가 없다"면서 "기록을 깨거나 새 기록을 세우려 하지 않고 다만 한국에서 배운 것을 여기에서 잘 적용해 얼마나 내가 더 잘할 수 있을지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강을 잘 지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되도록 지금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고 싶을 뿐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브루크루볼닷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의 공동약물협약에 따라 빅리그 선수들의 소변·혈액 검사가 시즌 중 무제한으로 이뤄지므로 테임즈가 약물검사를 또 받은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했다.
2014∼2016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누빈 테임즈는 통산 타율 0.349, 홈런 124개, 382타점을 남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NC 구단에 따르면, 테임즈는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최소 6차례 약물검사를 이상 없이 통과했다.
테임즈는 2014∼2015년 5월에 발표된 KBO의 외국인 선수 전수 도핑테스트에서 2년 연속 아무 문제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KBO 한 관계자는 "어떤 선수가 얼마나 약물검사를 받았는지 공개할 순 없지만, 테임즈는 도핑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다"고 했다.
NC 관계자는 "테임즈가 한국에서 최소 6회 이상 약물검사를 받았다"면서 "KBO에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 검사 주체가 이관된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1번씩 테스트를 이상 없이 통과했다"고 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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