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일본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종합)
지분 100% 인수키로…총 인수액 2억 달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유현민 기자 = 태양광 업체 OCI가 폴리실리콘 분야의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을 인수하기로 했다.
OCI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도쿠야마사로부터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州) 사마라주 산업단지에 있는 연산 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자회사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주식 약 4억6천236만주(83.5%)를 인수하는 타법인 주식 취득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OCI는 지난해 10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의 주식 5천만주(16.5%)를 인수한 데 이어 이 회사 주식을 전량 사들이게 됐다.
인수 대금은 1억7천600만 달러(약 1천990억원)로 다음 달 말까지 납부할 계획이다. 작년 10월 지분 16.5%를 2천400만 달러(약 265억원)에 사들인 것과 합치면 총 인수액은 2억 달러다.
OCI는 "그동안 기술 검토와 관련 국가의 인허가 획득 등 계약 선결조건을 완료한 뒤 이번에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의 원료로 쓰인다. OCI는 현재 군산공장에서 연간 5만2천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 중인데 이번 인수로 생산능력을 7만2천t으로 끌어올리며 세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2009년 설립 이래 태양광용 및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왔으나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태양광 시장의 가격 폭락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 공장은 인근의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 경쟁력을 갖췄고, 무역 분쟁의 제3 지대인 아시아에 소재해 중국, 미국 등에 수출할 때 규제가 적은 지정학적인 이점도 있다고 OCI는 설명했다.
특히 OCI와 같은 지멘스 방식을 채용해 OCI가 축적해온 노하우와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OCI는 기대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이 공장은 최소의 투자비로 인수하게 됐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글로벌 톱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에게 새 도약을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OCI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6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1천384억원으로 28.0%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356억원으로 85.6% 줄었다.
sisyphe@yna.co.kr,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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