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한표에 지고 한표에 이겨…방심 말자" 의원들에 친전
"2015년 英총선 노동당 패배서 배워야"…섣부른 낙관 경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섣부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 부본부장인 이철희 의원은 26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친전을 보냈다.
이 의원은 "선거는 한 표 때문에 지고 한 표 때문에 이긴다"며 "남은 기간 초긴장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15년 영국 총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노동당을 누르고 보수당이 압승한 사례를 언급했다. 친전에는 영국 기자가 당시 총선을 분석한 글의 요약본이 함께 담겼다.
이 의원은 "보수당은 자신들이 이길 수 있는 주제인 경제 메시지에 집중해 경제를 다루는 데 신뢰받는다는 이미지로 노동당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 리더십 경쟁에서 캐머런 보수당 당수의 우위 ▲ 이길 수 있는 선거구에 당력을 집중한 보수당의 전략 ▲ 여론조사의 우위만 믿고 질서없이 운영된 노동당 선거 캠프 등을 보수당의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친전에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앞서가던 클린턴 후보가 패한 사례도 언급됐다.
이 의원은 "힐러리와 달리 트럼프는 바닥을 훑으면서 표를 모으고 그들을 최대한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며 "여론조사 우위에 취해서도 서로 잘났다고 반목하면서 혼선을 빚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 때 '선거가 끝난 게 아니냐'고 방심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문 후보 스스로 50%의 지지율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끝까지 긴장하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