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화유니 "10년 안에 메모리 반도체 5위"
자오웨이궈 회장 "중국이 반도체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
"도시바 반도체 입찰에 참여 안한다…에너지 낭비일뿐"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칭화유니(淸華紫光)그룹의 자오웨이궈(趙偉國) 회장이 10년 안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칭화유니가 2020년까지는 퀄컴, 미디어텍에 가까이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24일자 닛케이아시안리뷰 인터뷰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지난 10년간 글로벌 TV 패널 시장에서 중국이 부상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대만과 한국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기술을 발전시켜 이제 미국과 경쟁할 수 있다. 중국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 회장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쓰이는 3D 낸드플래시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
3D 형태를 포함한 낸드플래시메모리 칩은 현재 모두 중국 이외 나라의 기업이 만든다. 삼성전자와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등이다.
중국은 외국 기업 의존을 줄이려고 자체 반도체 기술을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의 계열사 창장(長江) 스토리지가 우한(武漢)과 난징(南京)에 합쳐서 54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메모리 칩 공장 2개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오 회장은 메모리 칩 개발을 위해 우한 공장에 적어도 수천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2018년에 1단계 생산을 시작한다.
칭화유니그룹은 또 모바일 칩 메이커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스도 보유하고 있다. 자오 회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칩이 몇년 안에 주류가 되면 스프레드트럼이 퀄컴과 미디어텍을 따라잡거나 적어도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기대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여러 차례 해외 투자를 시도했지만, 각국에서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에 투자하려다 실패했으며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지분을 사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이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자오 회장은 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도시바에 응찰하더라도 가격을 올리는 도구만 될 것"이라면서 "가능성 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몇몇 외국 기업들이 정치적 요인이나 공급과잉 우려를 들면서 후발주자의 노력을 방해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특히 거대한 메모리 칩 시장을 소수 기업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리서치회사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로저 성은 칭화유니그룹이 중국의 반도체 야망을 이끌 "국가 챔피언"이라면서도 중국은 메모리 칩 기술 배경이 전무해 새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칭화유니는 더 높은 보수를 제시하고 대만과 한국에서 엔지니어를 많이 데려왔지만, 메모리 공장을 운영하려면 인력이 매우 많이 필요하다"면서 "이 분야에서 경험 많은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은 여전히 중국의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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