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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작가들의 무대"…110년 신문소설의 흥망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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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작가들의 무대"…110년 신문소설의 흥망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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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작가들의 무대"…110년 신문소설의 흥망을 조명하다

국립중앙도서관 '매일 읽는 즐거움'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문은 가난한 작가들의 예술혼을 불태우게 했던 극장이자 무대였으며, 가난하고 천하였을 때 고락을 같이해온 친구이자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으며 함께 고생해 왔던 부부 이상의 동반자였다."

소설가 최인호는 2001년 한 일간지에 기고한 '사라지는 신문연재 소설'이라는 글에서 해로한 부부처럼 애틋했던 신문과 소설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광수의 '무정', 심훈의 '상록수', 정비석의 '자유부인' 등 근현대 유명 소설 중 상당수는 신문을 통해 탄생했다. 한때는 모든 신문이 소설을 빠짐없이 실었지만, 이제는 신문에 연재되는 소설이 1년에 한두 편 정도에 불과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신문소설의 110여 년 역사를 돌아보는 '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소설' 특별전을 본관 1층 전시실에서 25일부터 개최한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이근욱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로 평가받는 '무정'이 '매일신보'에 연재된 지 정확히 100년이 됐다"며 "신문소설이 어떻게 대중성을 갖게 됐고,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디지털화와 함께 쇠퇴했는지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겸임교수는 "지금도 소설에 열광하는 독자가 적지 않은데, 과거에는 신문소설이 특별한 읽을거리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크게 5부로 나뉜다. 1부 '신문소설이 걸어온 길'에서는 신문소설이 확산했다가 쇠퇴하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1906년 '만세보'에 실린 이인직의 '혈의 누'부터 2014년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윤민우의 '원피스'까지 신문소설 목록을 연표로 만들었다.

이어 2부 '신문소설과 함께한 삽화'에서는 신문에 들어간 삽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3부 '신문소설 깊이 알기'는 역대 신문소설 가운데 중요한 작품 10편을 뽑아 소개한다.

4부 '영상으로 보는 신문소설'에서는 신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5부 '직접 보는 신문소설'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문소설을 쓴 경험이 있는 작가인 정이현, 김선우, 김영하가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문학 콘서트도 전시 기간에 마련된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열린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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