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수괴, 시리아 반군에 '장기 게릴라전' 주문
알자와히리 "인내심 갖고 십자군·시아파 동맹에 대항하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알카에다 우두머리가 시리아 반군에 장기 게릴라전을 수행하라고 독려했다.
알카에다 1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24일(현지시간) 선전 매체를 통해 유포한 음성 메시지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십자군과 그들의 시아파 동맹에 대항한 장기전에 대비하라"고 부추겼다.
알자와히리는 적이 점차 약해지고 위축되도록 게릴라전을 쓰라고 조언했다.
그는 서방과 그 동맹을 '국제 사탄 동맹'이라 지칭하면서, 그들이 시리아에 이슬람 지배가 구축되는 것을 멈추려고 시리아반군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반군 가운데 알카에다에 연계된 조직은 '극단' 반군에 해당하는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이다.
타흐리르 알샴은 올해 1월 자바트 파테 알샴이 여러 반군 조직을 합병해 출범했다.
파테 알샴은 작년 7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자바트 알누스라가 알카에다와 절연을 선언하고 개명한 조직이다.
따라서 알자와히리의 음성 메시지는 타흐리르 알샴과 그에 가까운 조직에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임 오사마 빈라덴의 명령·지시에 견줘 알자와히리의 메시지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알카에다는 빈라덴 시절 수뇌부의 지시가 각 지부 말단까지 전파되는 계급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지역 조직이 더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분절구조로 변화했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알자와히리의 새 음성 메시지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에 견줘 주목도가 떨어지는 알카에다가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유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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