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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위상 흔들"…中 터우탸오, 5년만에 기업가치 1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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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위상 흔들"…中 터우탸오, 5년만에 기업가치 12조원

인공지능과 1인미디어 앞세워 모바일 뉴스앱 1위 차지

사용자 6억명·광고 100억 위안 달성……텐센트·알리바바 수준 급성장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 편집과 다양한 1인 미디어를 내세운 중국의 모바일 뉴스 서비스가 출시 5년째 만에 중국을 대표하는 IT(정보기술) 거물로 성장했다.

작년 중국의 모바일 뉴스 앱(응용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얘기다.

25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 헤드라인'이란 뜻의 진르터우탸오는 QQ나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등록하면 AI를 통해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뉴스를 선별해 보여준다.

사용자의 취향과 행태를 AI가 분석해 개인에 최적화한 편집을 제공한다는 장점 덕에 2012년 중국 출시 때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AI 뉴스 편집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 포털도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유망 분야다.

콘텐츠 다양성도 핵심 무기다. 대형 언론사·공공 기관 등 뉴스뿐만 아니라 블로그 등 1인 미디어 30만여 곳의 콘텐츠를 유치해 읽을거리의 범위를 넓혔다.

주류 언론에 대한 정부의 감시가 심한 중국에서 이처럼 1인 미디어를 강조하는 전략은 콘텐츠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작년 말 기준 진르터우탸오의 누적 사용자 수는 6억명을 돌파했다. 중국 인구 13억명 중 약 절반 안팎이 진르터우탸오를 써봤다는 뜻이다. 인기 기사에는 수만개의 댓글과 '좋아요'가 달려 중국 여론의 주요 거울 역할을 한다.

진르터우탸오는 지난해 모바일 앱 광고로만 100억 위안(한화 1조6천482억여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작년 12월 기준 기업 가치가 최대 110억 달러(한화 약 12조4천808억원)로 평가됐다.

올해 2월에는 미국의 인기 동영상 앱 '플리파그램'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진르터우탸오는 흔히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알려진 중국 IT 산업의 3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바이두의 자리를 진르터우탸오가 점차 위협하면서 BAT가 'TAT'(터우탸오·알리바바·텐센트)로 체제 개편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르터우탸오는 최근 뉴스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쇼핑몰과 연계하는 등 종합 IT 서비스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직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작진 않다. 공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1인 미디어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다 보니 가짜 뉴스와 광고성 글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문제가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국내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알고리즘(논리체계)을 고도화해 질 낮은 콘텐츠를 걸러내고 있지만, 일부 1인 미디어들이 이런 알고리즘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진르터우탸오가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두고 국내외 IT 업계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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