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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장착한 '옆구리 투수' 새 전성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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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장착한 '옆구리 투수' 새 전성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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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장착한 '옆구리 투수' 새 전성시대 활짝

임기영·고영표·한현희·박종훈·우규민 선발 활약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옆으로 공을 던지는 '옆구리 투수'들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열렸다.

주로 중간에서 외국인 타자와 우타자 봉쇄를 위한 '양념'이자 '약방의 감초' 노릇을 하던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들이 올해 KBO리그에서 선발과 마무리 등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KIA 타이거즈의 4선발을 꿰찬 임기영(24), kt wiz의 고영표(26), 넥센 히어로즈의 한현희(24) 등이 올해 새로 등장한 옆구리 선발 투수다.

2015년 하반기부터 선발로 뛴 박종훈(26·SK 와이번스), 사이드암 투수로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린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을 합치면 선발 투수는 더 늘어난다.

임정우를 대신해 LG 트윈스의 임시 마무리로 등판하는 신정락(30)도 사이드암의 대표 주자다.

임기영은 지난 18일 kt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7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쳐 생애 첫 완봉승(5-0)을 거뒀다.

"지금 아니면 언제 완봉을 해보겠느냐"는 벤치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고 122구를 전력으로 던진 끝에 얻은 값진 수확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선발로 2연승을 거둔 임기영은 김기태 감독의 보호 아래 선발 투수로서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불펜에서 kt의 5선발 투수로 격상된 고영표는 최근 3연패에 빠져 1승 3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좋지 않지만, 김진욱 감독의 배려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다.

고영표는 빠른 볼과 서클 체인지업을 엇비슷한 비율로 던진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올해 선발로 돌아온 한현희는 뱀처럼 꿈틀대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성 커브, 체인지업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14일 KIA전과 20일 SK전에서 잇달아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한현희는 두 경기 13이닝 동안 2점만 주는 짠물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얻었다.

공 74∼81개만 던지고도 6∼7이닝을 가볍게 소화해 투구 수를 늘려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04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신정락은 LG 불펜의 필승 조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슬라이더, 커브에 체인지업을 배운 신정락은 커브와 스플리터의 구사 비율을 높여 완급 조절 투구로 2년간의 군 복무 공백을 무색게 했다.

기록 통계회사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신정락은 직구 51.2%, 커브 30.5%, 포크볼(체인지업) 14.6% 순으로 타자와 맞섰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잠수함, 사이드암 선발 투수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빠른 볼, 슬라이더, 커브에 싱커를 던지지만,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웅천(현 두산 베어스) 코치가 체인지업을 구사한 이래 옆구리 투수들이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이런 경향이 바뀌었다"면서 "감독들이 옆구리 투수들의 왼손 타자 경쟁력을 인정하고 이들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 위원은 전국 10개 구장의 마운드 높이가 수년째 10인치(25.4㎝)로 고정된 것도 옆구리 투수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풀이했다.

각 구단 감독들은 극심한 타고투저를 타파하고자 마운드 높이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나 바닥에서 가까운 곳에서 던지는 옆구리 투수들은 마운드 높이가 낮을수록 유리한 만큼 그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 위원은 "옆구리 투수들의 현재 페이스가 좋지만, 이들이 선발로 사실상 처음으로 뛰는 이상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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