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프랑스대선 불확실성 완화에 1,120원대 하락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으로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20원 후반대로 하락(원화 강세)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4.5원 내린 1,129.9원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대선 결선에서 중도 성향의 에메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성향 마린 르펜 후보가 진출하게 됐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4.9원 내린 채 장을 출발했다.
금융시장은 프랑스 대선 결선에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르펜 후보와 역시 유럽연합(EU)에 부정적인 급진좌파 진영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진출하는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해왔다.
별다른 이변 없이 마크롱·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자 금융시장에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났다. 시장의 안도 속에 안전자산에서 돈이 빠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0엔대로 상승(엔화 약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1,120원 후반대에서 움직였던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005930]의 배당금 지급으로 장중 원/달러 환율이 출렁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화로 바꿔 자국에 송금하면서 정오께 원/달러 환율은 1,135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은 약 17억4천만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로 원/달러 환율은 서서히 1,120원 후반대로 되돌아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5일 열리는 북한 인민군 창건일과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이번 주 환율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달 내내 북한 리스크와 프랑스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를 막고 있었다"며 "프랑스 대선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에 특별한 이슈가 터지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중반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6.11엔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1.15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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