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군사비 지출 2016년 1조6천860억달러로 증가세 지속
한국 10위, 美5년만에 증가세 전환…아시아 증가율 최고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전 세계 군사비 지출액이 지난 2016년 1조6천860억달러(약 1천930조4천400억 원)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나라별 군사비 규모는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 1, 2위를 지켰으며, 한국은 0.9% 증가한 367억7천700만 달러(약 41조6천793억 원)로 10위를 유지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4일 발표한 '2016년 세계 군사비 지출 보고서'에서 2016년 군사비가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조6천99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전 세계 군사비가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미국의 군사비 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년 대비 1.7% 늘어난 6천110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이는 정점을 기록한 2010년 대비 20%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위기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미군 철수로 인한 군사비 하락세가 멈추고 증가하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다.
중국의 경우 5.4% 증가한 2천150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나 증가율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러시아는 5.9% 증가한 692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전년도에 3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속적인 역내 전쟁 개입에도 불구하고 30% 줄어든 637억 달러로 4위로 하락했고, 인도는 8.5% 증가한 559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프랑스(557억 달러), 영국(483억 달러), 일본(461억 달러), 독일(410억 달러)이었다. 한국 다음으로는 이탈리아(279억 달러), 호주(246억 달러), 이스라엘(180억 달러), 터키(148억 달러) 등의 군사비 지출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한반도 대치 상황 등으로 긴장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증가세가 가팔랐으며, 러시아로부터 위협감을 느끼는 유럽의 증가율도 높았다.
반면에 원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어든 사우디(-30%)를 비롯해 베네수엘라(-56%), 남수단(-54%), 이라크(-36%) 등 대부분 산유국의 군사비 지출이 대폭 줄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군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였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의 GDP 대비 군사비 비중이 평균 6%로 가장 높았고 미주지역은 1.1%로 가장 낮았다.
SIPRI의 군사비 지출액은 무기 구매비는 물론 인건비와 운영비, 연구개발비, 건축비 등 군사력과 군사활동에 쓰이는 모든 정부지출을 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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