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마크롱·르펜 결선진출에 유로 2% 급등…5개월만에 최고
'최악의 시나리오' 피하자 시장 안도…金·円·채권 가격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랑스 대선 결선에 중도 성향의 에메뉘엘 마크롱과 극우 성향 마린 르펜이 진출하게 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2% 가까이 급등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24일 오전 4시 12분(한국시간)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5% 뛰어오른 유로당 1.09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안도 속에 안전자산에서 돈이 빠지면서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도 이날 오전 6시에 유로당 120.73엔으로 3.14% 급등했다.
금값도 아시아 장에서 최대 1.5% 떨어진 온스당 1천265.5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오른 2.2463%를 보였고, 호주 국채 금리는 9bp 오른 3.025%였다.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마크롱이 1위,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르펜이 2위를 차지하며 결선 투표 진출 기회를 거머쥔 것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다.
1차 투표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시장은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과 극우 르펜이 나란히 대선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상황을 우려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외쳐온 르펜과 유럽연합(EU)에 부정적이었던 멜랑숑이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였다고 표현했다.
도이체방크의 세바스티앵 갈리 전략가는 "(1차 투표 결과는) 시장이 간절하게 바라던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도 "중도 성향에 가까운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이 승리해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르펜이 프랑스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을 꺾을 경우 유로화 가치가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대선 결선은 다음 달 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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