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0개+53타점 합작'…SK 중심타선 파괴력 '으뜸'
테임즈 보낸 NC 중심 타선도 본궤도…KIA·두산·한화 쌍포 건재
삼성 중심 타선 침묵, 최하위 추락 결정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시즌 초반 SK 와이번스 중심 타선의 압도적인 파괴력이 시선을 끈다.
최정-김동엽-한동민으로 이뤄진 SK 중심 타자들은 팀당 20경기를 치른 24일 현재 홈런 20개와 53타점을 합작했다.
SK 팀 홈런의 59%, 팀 타점의 50%가 세 선수의 손에서 나왔다.
팀 순위 공동 3위 SK는 엄청난 장타를 쏟아낸 중심 타선을 앞세워 팀 홈런(34개), 팀 타점(106개), 팀 득점(109개)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비룡 군단의 간판 최정과 상무에서 2015∼2016년 2년 연속 퓨처스(2군)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한동민의 활약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한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친 최정은 올해 홈런 9방을 터뜨려 이 부문 선두로 치고 나갔다.
2012년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홈런 17개를 친 한동민은 올 시즌에만 6발의 대포를 날렸다. 안타 20개 중 2루타 이상의 장타 11개를 쳐 장타율 0.759로 이 부문 2위에 자리했다.
4번 타자 김동엽은 SK의 깜짝 카드이자 히트 상품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남자인 김동엽은 6번으로 내려간 정의윤을 대신해 4번을 꿰찬 뒤 홈런 5개와 타점 20개를 수확했다. 최정과 더불어 타점 부문 공동 2위다.
김동엽은 특히 득점권 타율 0.389로 찬스에 강한 '해결사' 자질을 뽐냈다.
'완전체'로 돌아가는 SK와 달리 다른 9개 팀의 클린업 트리오는 불안하거나 기재개를 완전히 펴지 못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 에릭 테임즈를 미국프로야구로 보낸 2위 NC 다이노스는 나성범-재비어 스크럭스-권희동으로 새로 중심 타선을 짰다.
잠잠하던 나성범과 스크럭스가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의 6연전에서 홈런 5개와 타점 13개를 합작하면서 NC 중심 타선도 서서히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선두 KIA 타이거즈는 최형우·나지완 '쌍포'와 호흡을 맞출 3번 타자로 고민한다.
자유계약선수(FA)로 호랑이 식구가 되자마자 최형우는 타선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 4번 타자답게 0.400에 이르는 득점권 타율로 타점 15개를 올리고 홈런 4발을 쐈다.
5번 나지완도 '최형우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5타점, 홈런 3개로 순항 중이다.
김주찬, 안치홍과 허벅지 근육통 재활을 마치고 온 이범호가 3번 타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도 닉 에반스, 김재환 쌍포를 받칠 5번 타자에 아쉬움을 느낀다.
3번 에반스가 홈런 5개에 14타점, 4번 김재환이 홈런 4개에 13타점으로 제 몫을 해내지만, 5번 오재일이 부진해 삼각편대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송광민과 '출루 기계' 김태균이 3, 4번에 포진한 한화도 확실한 5번 타자의 등장을 기대한다. 윌린 로사리오, 최진행, 이성열 등 일발 장타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 기회를 먼저 잡는 자가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롯데), 루이스 히메네스(LG) 4번 타자의 존재감이 큰 두 팀은 3, 5번 타자의 장타력 부활을 학수고대한다.
팀 타율 1위(0.287)의 넥센 히어로즈는 4번 윤석민의 대포가 조용한 사이 데뷔 3년 차 새 거포 허정협의 장타에서 희망을 본다.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한 허정협은 올해 팀 내 최다인 홈런 5개, 장타율 0.735를 기록하고 5번 타자를 꿰찼다. 곧 규정 타석을 채우면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구자욱-다린 러프-이승엽으로 구성된 삼성 중심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아 소속팀 최하위 추락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러프가 2군으로 가기 전 세 타자가 합작한 홈런과 타점은 각각 6개와 22개로 SK 중심 타선과 비교하면 크게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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