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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기권결정 먼저" 반박문건 공개…비문진영 "文, 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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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기권결정 먼저" 반박문건 공개…비문진영 "文, 또 거짓말"

진실공방 2라운드 양상…문측 "16일 盧전대통령이 결정", 송민순 "20일 결정"

문측 "색깔론·거짓 프레임 안통해"…비문 "북한에 물어본 것 오히려 입증"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이광빈 기자 =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 결정을 주도했는지를 놓고 진실공방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입장을 먼저 물어본 뒤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했지만, 문 후보는 기권 결정을 먼저 내린 뒤 북한에 사후 통보했다고 반박하면서 양측 주장이 맞서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 전 장관이 지난 21일 인권결의안 표결 전 정부가 북한에 사전 문의를 한 정황처럼 보이는 문건과 메모를 공개했고,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일제히 문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23일 당시 기권 결정 과정의 회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맞공개하며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결정이 먼저 내려진 것이 맞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문 후보 측이 공개한 자료는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 주재 관저회의 자료 발췌본 ▲11월 18일 청와대 서별관 회의 외교안보 간담회 배석자의 기록 ▲11월 18일 외교안보 간담회에서 논의된 대북 통지문 주요 내용 등 3가지다.

이는 11월 16일 회의에서 기권·찬성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8일 외교안보 간담회에서 북한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자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됐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추가 문건 공개에 따라 정부가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기에 앞서 기권을 먼저 결정했으며, 문 후보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논란이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자료에서 인권결의안 논란의 핵심쟁점이었던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을 결정했다'는 허위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과정에서 문 후보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그동안 문 후보에 대한 색깔론 공격이 근거 없는 허위임이 드러났다"며 "(이번 의혹 제기는) 2012년 대선 당시 북풍공작으로 드러난 NLL 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보장사로 국민을 속여온 세력들은 '이제 그 입 다물라'고 말씀드린다"며 "어설픈 색깔론이 먹히지 않자 문 후보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속을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비문 진영은 이날 공개된 문건 역시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문 후보의 거짓 해명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김경수 대변인이 발표한 반박자료도 북에 물어봤다는 사실을 뒤집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문건과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문 후보의 해명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하나의 진실을 두고 말이 시시때때로 바뀌는 것은 심각한 결격사유"라며 "하물며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통일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 자신의 발언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설명도 오락가락한다면 국민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논평에서 "이제는 진실게임으로 몰고 가 논점을 흐리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자료의 출처, 종합성 등도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 문 후보는 자꾸만 말 바꾸기를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자신의 대북관, 안보관을 당당히 밝히고 심판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1월 20일, 내가 유엔주재 대표부에서 온 (북한이 인권결의 찬성에 극렬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고서대로 '찬성'하자고 했더니 문 실장(문재인)은 '남북채널의 반응이 중요하니 함께 보고 결정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논이 있은 뒤 약 1시간 후 북한의 메시지(결의안 찬성에 강하게 반대하는 내용)가 서울을 통해 싱가포르로 전달됐고 그때 기권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16일 회의가 아닌 20일 기권 방침이 최종 결정됐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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