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나들이 인파…"고속도로 정체 6시 절정"
모처럼 미세먼지도 적어…도심·교외 명소 행락객으로 붐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이효석 기자 = 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들 정도로 따사로운 날씨에 선선한 바람까지 살랑거린 23일 서울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곳곳이 붐볐다.
명동과 인사동, 종로 고궁은 절정에 달한 봄 날씨를 만끽하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 인파로 들어찼다.
시민들은 밝은 색깔 셔츠를 홑겹으로 걸치거나 청재킷·선글라스로 개성을 드러내며 저마다 사진으로 봄과 청춘의 기록을 남기기에 바빴다.
모처럼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수준에 머무른 덕분에 시민들은 최근 연일 사용하던 미세먼지 마스크도 이날만큼은 집에 놓고 나온 모양새였다.
직장인 김모(29)씨는 "혹시 쌀쌀할까 해서 카디건을 입고 나왔는데 햇볕이 너무 쨍쨍해 카디건을 벗어 허리에 둘렀다"면서 "여자친구가 복고 패션이냐고 놀리지만 좋은 날씨 덕에 모든 게 용서된다"며 웃었다.
여자친구와 잠실을 찾은 김주안(27)씨는 "석촌호수에서 꽃구경하고 인근의 대형 쇼핑몰도 둘러볼까 한다"면서 "어제는 창덕궁에 갔다. 매 주말 날씨가 이렇다면 소원이 없겠다"며 즐거운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일요일이지만 잔업을 처리하러 출근한 회사원들은 점심을 서둘러 먹고 회사 근처를 산책하며 잠시나마 휴일 봄날을 즐겼다.
직장인 민모(27)씨는 "날씨가 이런 와중에 출근하느라 아침에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데 점심을 먹고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니까 날씨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나들이객이 각지로 몰려나오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벌어졌다.
오후 3시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나들목에서 서평택나들목으로 이어지는 20.7㎞ 구간을 통과하는 데 1시간 1분이 걸릴 정도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은 충주분기점에서 감곡나들목까지 11.9㎞ 구간을 지나려면 20분이 걸려 시속 40㎞ 이상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서울양양(춘천)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강촌나들목에서 설악나들목까지 14.5㎞ 구간 통과에 27분이 소요돼 비슷한 사정이다.
절정에 이른 봄 날씨의 영향으로 이날 고속도로에는 평소 주말보다 많은 차량 404만대가 쏟아져나왔다.
도로공사는 "서울 방향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이르고 8∼9시는 돼야 해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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