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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협상위원 "英 조기총선은 메이 총리의 권력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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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협상위원 "英 조기총선은 메이 총리의 권력게임"

"조기총선과 브렉시트 협상력 강화는 무관" 일축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며 주장한 조기총선안은 메이 총리의 권력게임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유럽의회 브렉시트 협상위원은 23일 영국 일간 옵서버 기고문에서 "조기총선이 브렉시트 협상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고 "메이 총리는 정치적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벨기에 총리 출신인 베르호프스타트 협상위원은 "메이 총리가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을 하자고 발의한 것은 국가이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당내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총선은 브렉시트 결정이라는 현실 앞에서 앞으로 5년간의 권력을 잡고 싶어, 갈팡질팡하고 있는 노동당을 이용하려는 보수당의 권력장악 시도"라고 덧붙였다.






베르호프스타트 협상위원은 또 "영국 집권 보수당이 조기총선에서 의석을 더 얻는다고 해서 브뤼셀에서 열리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 총리의 협상력이 강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의 지지도는 48%로 제1야당인 노동당의 24%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9일 보수당을 찍어주면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을 할 때 총리의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협상 입지를 약화시키는 노동당으로부터 보호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조기총선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반대론자들로부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상 없이 EU 탈퇴를 원하는 보수당 당내 강경론자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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