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의 엇갈린 타이밍 "박병호 쓰려 했는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과 박병호(31)의 타이밍이 또 한 번 어긋났다.
롭 앤터니 미네소타 부단장은 23일(한국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인 '1500 ESPN'의 대런 울프슨과 전화통화에서 박병호의 부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상을 깨고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던 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앤터니 부단장은 조만간 새로운 야수 한 명을 로스터에 등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가장 먼저 박병호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박병호는 우리가 분명히 주시하고 있던 선수인데, 허벅지를 다쳐서 쓸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박병호는 올해 19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3개 부문 모두 팀 내 1위였다.
현지 언론도 박병호가 개막전 지명타자로 나서리라 내다봤지만, 미네소타 구단은 예상 밖으로 그의 이름을 개막 로스터에서 뺐다.
보통 12명으로 구성하는 투수 엔트리를 13명으로 늘리면서 지명타자로 경쟁해온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를 모두 뺀 것이다.
마운드 실험을 끝낸 미네소타는 인제야 타선 보강을 위해 마이너리그를 돌아봤지만, 박병호는 쓰려고 해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앤터니 부단장이 콜업 대상 야수 중에서 박병호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
40인 로스터 제외, 마이너리그 계약 이관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해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전력 구상에서 제외했다"는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박병호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구단도 박병호를 계속해서 마이너리그에 남겨두지는 않아 보인다.
앤터니 부단장은 바르가스, 다니엘 팔카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빅리그로 호출할 선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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