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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성공도·충성심 중시…'백악관 밖 20명' 매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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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성공도·충성심 중시…'백악관 밖 20명' 매주 조언

NYT, 외부 조언그룹 집중분석…"나이 많은 백인 남성 많아"

위로 주고받는 언론재벌 머독, '하소연' 들어주는 부동산사업자 르프랙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백악관 울타리 바깥에 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통화를 하는 인사는 누구일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외부조언자 20명을 소개했다.

부인과 두 아들 등 가족,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온 기업인, 언론인, 법조인이 우선 꼽혔다.

젊은 시절의 '절친'은 물론 플로리다 주 호화저택 '마라라고'를 드나드는 일부 막역한 지인들도 정책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을 접촉해 조언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나이가 많은 백인 남성이 많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간관계에서 개인의 성공,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중시하는데 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독은 '끈끈한' 사이다. 매주 전화통화를 하는데 서로 위로도 하고, 중요 사안에 대한 '작전'도 짠다.

머독은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경제에 집중하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히틀러 발언'으로 곤욕을 치를 때 직접 전화해 위로하는 등 대통령 주변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들어주는 '창구'로 젊은 시절부터 친구였던 부동산개발업자 리처드 르프랙도 있다.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이 너무 크다", "워싱턴DC 관료주의에 실망이다" 등의 푸념을 들어준 사람이 르프랙이다.

두 사람은 뉴욕서 부동산사업을 한 부친들끼리도 친구였던 만큼 수십 년 지기로 알려졌다. 르프랙은 '마라라고 멤버'다.

언론계에서는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대표인 크리스 루디가 꼽혔다.

해니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행동'까지도 공개석상에서 옹호하지만, 사적으로는 "딴 것 생각하지 말고, 오바마케어 폐기 같은 핵심 공약의 이행에 집중하시라"는 등의 조언을 했다고 한다.

'트럼프의 치어리더'로 지칭된 루디는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보다 친분이 훨씬 긴 '원년 멤버'이다. 역시 마라라고를 드나든다.

변호사로는 셰리 딜런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체를 소유하되 경영에서만 손을 떼라는 것은 딜런의 구상이었다.

취임식 후에도 사업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조언을 하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백악관을 출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에서는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전 하원의장인 뉴트 깅리치가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

루언다우스키는 선대본부장에서 물러난 것과 상관없이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할 만큼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깅리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그의 최고위 참모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는데도 아무도 그의 존재감을 부인하지 않는다.

기업인 중에는 억만장자급 부동산 투자자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했던 토머스 배럭이 등장했다.

'신뢰할만한 부자 친구이자 해결사'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단해!(You Rock!)"라는 칭찬 이메일을 보낼 만큼 막역하다. 그 역시 '불필요하고 정신 빼앗기는 싸움'은 피하라는 조언을 한다.

세계적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 회장인 스티븐 슈워츠만도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대화한다는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드리머(불법 이민 청소년의 추방 유예 프로그램)' 행정명령은 놔둬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부동산재벌인 스티브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여 년 전 부동산개발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도왔던 인사다. 요즘은 인프라 공약이행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텍사스 주의 재버 필 루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비행기를 내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8년 루핀이 26살의 모델과 세 번째 결혼을 할 때, 결혼식 들러리로 섰다.

억만장자 칼 아이칸도 빠질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퍼스트레이디' 역할 논란에도 불구하고 숨은 조력자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 공간에서 점잖아진 것은 "트위터 발언을 톤다운하라"는 멜라니아 여사의 건의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미국 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아이크 펄무터 회장, 미국 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도 거명됐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현 정부에서 '팽 당한듯' 보이지만, 지금도 대통령 집무실을 자주 드나들며 백악관의 마약정책 입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1972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의 전략을 짰던 로저 스톤 주니어와의 40년 만큼 복잡한 관계도 없다며 스톤을 '미스터리 맨'으로 불렀다.

스톤은 지금도 각종 매체에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는데 "얼마나 대통령과 자주 만나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quinte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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