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뒤에 두고 혼자 가는 트럼프…"아내 무시한다는 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거리를 두고 혼자 먼저 계단을 내려간 사진이 화제를 모으면서, 이런 모습이 '무시'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사진은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멜라니아 여사가 비행기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걸음 앞서서 계단을 내려와 지상에서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올 때 부인과 발맞춰 함께 내려온 버락 오바마, 로널드 레이건 등 전직 대통령들 사진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함께 걸으며 계단을 오르내린 적이 있고, 다른 전직 대통령 부부도 항상 나란히 걷지는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를 뒤로하고 혼자 계단을 내려온 사진은 이들 부부의 관계 특성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보디랭귀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사진에서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단적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에티켓 전문가 재클린 휘트모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와 거리를 둔 것을 "무시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한두 계단 앞선 게 아니라 몇 피트 앞서 있고, 멜라니아와 함께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티켓 전문가 일레인 스완도 "남편은 계단 밑에서 사람들과 인사하는데 아내는 여전히 계단 위에 있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적절한 행동은 계단 밑에서 기다리면서 내려오는 아내의 손을 잡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기 이전에 남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식 때도 차에서 내리는 멜라니아 여사를 뒤로하고 먼저 계단을 올라가서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인사해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