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탁구] '4강 진출' 임종훈 "마룽같은 선수 되고파"
(인천=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볼 겁니다."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남자 개인 단식 4강에 진출한 임종훈(20·KGC인삼공사)은 자신도 놀란 듯 머리를 긁적였다.
임종훈은 22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남자 개인 단식 8강에서 프레이타스 마르코스(포르투갈)를 4-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16강에서 세계랭킹 10위 추앙츠위엔(대만)을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데 이어 8강에서는 세계랭킹 14위 마르코스마저 제압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4강 진출은 그가 유일하다.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의 임종훈은 각 연령대 대표팀을 차례로 거쳤다. 지난해 이 대회 21세 이하(U-21)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성인 무대에서는 상위권 진입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랭킹은 119위에 머물렀다.
지난 19일 끝난 21세 이하 단식에서 2연패를 달성할 때만 해도 그다지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성인 무대에서 파워 드라이브를 겸비하면서 세계 상위 랭커들을 제압,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임종훈은 특히 마르코스와 8강에서 처음에는 긴장한 듯 위축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아 상대를 압도했다.
그는 "첫 세트에서는 상대가 자신의 플레이를 해나가면서 다소 당황했다"며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택수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은 "종훈이는 백핸드가 강점"이라면서 "포핸드만 보완한다면 중국 선수들과도 한 번 해볼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만으로도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그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임종훈은 "가까이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마룽(세계랭킹 1위)과 같이 세계 최강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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