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캐나다 정상 "자유무역 공동 지지"
젠틸로니 伊총리, 트뤼도 加총리와 정상회담…G7 의제 등 논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유무역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권과 열린 사회, 국제간 대화와 자유무역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와 캐나다는 자유무역 지지를 비롯해 많은 의제에서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향후 여러 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작년 12월 취임 후 첫 북미 순방 길에 오른 그는 전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캐나다에 도착, 다음 달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제를 포함해 국제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와 이탈리아는 긴밀한 무역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현하며 올 초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사이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의 타결 과정에서 이탈리아가 보여준 지지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흥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자유무역 등에 대한 공동 목표는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 강화로 집권 초반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를 주장하고, 성장호르몬을 투입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한 EU의 조치에 대응해 이탈리아산 고급 스쿠터 베스파와 산펠레그리노 생수에 100% 보복관세를 물릴 방침을 내비치는 등 보호무역 기조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삶과 선거 방식을 바꾸길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대선에서 EU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이주와 테러리즘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트뤼도 총리가 G7 정상회의 등을 위해 다음 달 유럽을 순방하는 길에 바티칸에 들러 프란치스코 교황도 면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