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송민순 문건' 공세에 "북한팔이 말라"…정면돌파 시도
'제2의 NLL 포기 발언'…강경기조 유지키로
"관련 기록 공개가능하다면 모두 공개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이른바 '송민순 문건'과 관련해 문 후보의 안보관과 도덕성을 공격하고 있는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측에 "북한팔이를 중단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송 전 장관의 주장과 달리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에 먼저 의견을 물은 것이 아니라 이미 기권 결정을 내린 후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송민순 문건을 둘러싼 3당(黨)의 전방위 공세에 박광온 공보단장 이름으로 3건의 반박 논평을 내며 맞대응했다.
박 단장은 범보수 진영을 겨냥해 "북한팔이로 부활을 꿈꾸는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색깔론으로 선거 때 민심을 왜곡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는 북한팔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국민은 부패 기득권 세력의 의도를 꿰뚫어 볼 만큼 충분히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서는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비판수위를 높였다.
안 후보의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두고도 "한 손엔 색깔론을 들고 다른 손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든 모습"이라고 비판하면서 "양손에 떡을 들었지만 빈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범보수·안 후보 측의 공세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제기한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공세'와 마찬가지라고 보고 강경 기조를 유지,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2012년 대선 때 'NLL 포기 발언' 파문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휘말려 적지 않은 표를 잃어버렸던 만큼 지난 대선 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문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민순 회고록 부분은 아주 강하게,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문 후보도 북풍몰이가 더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록 공개가 가능하다면 공개할 수 있는 기록들은 모두 공개하겠다"며 범보수·안 후보 측의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에도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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