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의중 파악하는 것 문제인가…악랄한 색깔론"
文 지지자들도 항의…논란 거세지자 반나절만에 글 내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TV토론단장을 맡은 진성준 전 의원이 22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백 번을 양보해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북한 당국에 물어봤다고 칩시다.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이 북한에 '사후 통보'만 했을 뿐 사전에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선대위 관계자가 이 같은 견해를 표명한데 대해 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항의가 쏟아졌고, 진 단장은 결국 반나절 만에 글을 삭제했다.
진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상대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며 "이런 탐색전 없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그런 사람을 '무대뽀'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사도 그런데 국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정부가 이를 게을리하면 직무유기"라며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문제가 제기된 2007년 11월은 10·4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이며, 남북 간 소통 창구가 다양하게 열린 시기였다. 이 시기에 북한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북한의 입장을 직접 물어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확인한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반문했다.
진 단장은 "북한이 결의안 찬성에 크게 반발할 것은 너무 뻔한 일이다. 구태여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물어보나 마나 결론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이를 두고 북한에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저들의 저의는 '북한이 바라는 대로 결의안에 기권한 것'이라는 억지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비열하고 악랄한 색깔론 공세이자 제2의 NLL 북풍공작"이라며 "언제까지 낡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하는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썼다.
그러나 이 글에 대해 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문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댓글을 달아 "선거 때만이라도 후보와 다르게 비칠 수 있는 개인 의사는 자중해 달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도 "문 후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진 단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으며, 대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분들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은 페이스북 글을 내렸다"라는 글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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