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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허위의견 첨부한 中논문 107편 무효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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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허위의견 첨부한 中논문 107편 무효처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학자들이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107편이 허위 심사의견을 첨부한 것이 확인돼 한꺼번에 무효 처리됐다.

22일 중신망에 따르면 영국의 세계 최대 과학서적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는 전날 의학학술지 '종양생물학'(Tumor Biology)에 게재된 논문 107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들 논문 집필자는 대부분 중국 출신으로 나타났다.

스프링거 측은 이들 논문이 심사의견을 허위로 꾸며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자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성명으로 우편 주소를 허위 제시했고 전문가들이 아무 상황도 모른 채 논문 내용을 과찬하는 심사의견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 관찰자망은 스프링거 측이 발표한 논문 집필자는 모두 중국 출신의 학자였다고 전했다.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저장(浙江)대, 중국의과대 등 명문대 출신도 적지 않았다.

이 출판사의 중화권 담당자는 "이번 논문 무효처리는 지난 2015년 사건의 연속"이라며 "당시 파악된 논문 부정행위를 근거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된 모든 논문을 검증한 결과 이런 문제가 있는 논문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스프링거를 포함한 다수의 국제 학술출판사는 4차례에 걸쳐 부정이 발견된 논문을 대거 무효 처리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 학자가 관련된 논문은 모두 117편에 이른다.

학자들이 필명으로 자신의 논문에 대한 논평을 쓰거나 돈을 받고 논문을 대필해주고 해외 유학생을 채용해 논문내 영어 표현을 수정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이번 허위 논문 사건으로 또다시 국제 학술계에 "중국 학자들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왕춘파(王春法) 중국과학기술협회 서기는 "허위 심사의견의 첨부로 논문이 무효 처리된 이번 일에 각 당사자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내부 통제 및 논문심사 시스템이 철저하지 못했던 출판사의 문제도 있다고 반박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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