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후 처음 출전한 맹동섭, 프로미오픈 단독선두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맹동섭(30)과 박은신(27)은 지난 2015년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은신은 작년 1월에 제대했고 맹동섭은 지난해 9월 전역했다.
둘은 21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브렝땅·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KGT 2017년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두권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맹동섭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8언더파 64타를 때려냈다.
2라운드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맹동섭은 이번이 제대한 뒤 처음 나서는 대회다.
그는 전날 1라운드부터 이날 17번홀까지 35개홀 동안 15번홀(파3) 빼곤 한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을 만큼 실수가 없었다.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카트 도로를 맞아 물에 빠지는 불운 탓에 보기를 한 게 옥에 티였다.
맹동섭은 2009년 신인이던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우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두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맹동섭은 상무에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대표 선수로 뽑혀 동메달을 땄다.
맹동섭은 "첫 대회라 욕심없이 경기한 게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선두로 나서니 이제는 욕심이 나긴 한다. 그래도 차분하게 남은 라운드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 맹동섭에 3타 뒤진 3위(10언더파 134타)로 뛰어 올랐다.
박은신은 소총병으로 전방 사단에 입대했다가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상무로 파견돼 11개월 동안 맹동섭과 같은 생활관에서 지냈다.
둘은 군 복무가 새로운 골프 인생을 연 계기라고 입을 모았다.
맹동섭은 "프로 무대에 복귀하니 한타 한타가 중요하게 느껴진다"면서 "군에서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군에 가기 전에는 대회 때만 연습했지만 제대한 뒤에는 연습량이 확실히 많아졌다"면서 "대회에서 뛰는 게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7타를 줄인 이동하(35)가 맹동섭에 2타차 2위(11언더파 133타)로 추격했다.
박효원(30), 김진성(28), 김태우(24), 정한일(26) 등 4명이 공동4위 그룹(9언더파 135타)에 포진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던 강권일(36)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을 걸은 끝에 공동8위(8언더파 136타)로 밀렸다.
작년 이 대회 우승을 디딤돌 삼아 상금왕을 차지했던 최진호(33)는 이틀 연속 2언더파를 쳐 합계 4언더파 140타에 그쳐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아졌다.
이날 6번홀(파5)에서는 양현용(27)이 그린에 올려놓은 볼을 까마귀가 물고 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양현용은 규정에 따라 벌타 없이 원래 볼이 있던 자리에 새 볼을 내려놓고 버디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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