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 절반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안 쉰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상당수 대기업 직원들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최장 11일짜리 '황금연휴'를 즐기지만, 중소 제조업체 절반가량의 직원은 이 기간 정상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7∼20일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5월 1∼9일) 임시 휴무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54.0%만이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인 5월 2, 4, 8일 가운데 1일 이상 임시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 휴무 계획이 없는 기업(30.4%)과 아직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15.6%)을 합하면 절반 가까운 46.0%에서 직원들이 징검다리 연휴를 못 누릴 것으로 보인다.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납품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매출액의 큰 타격'(29.2%) 때문에 휴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5월 2, 4, 8일 가운데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의 54.8%는 1일, 37.0%는 2일, 8.2%는 3일 휴무하겠다고 답변해 평균 휴무일수는 1.5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달리 대기업들은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에 공동 연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번에 9일에서 무려 11일까지 휴가를 즐긴다.
한화그룹 제조 계열사와 효성 등 상당수 대기업은 5월 2일과 4일 공동 연차를 활용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연휴를 보낸다. 또 LG디스플레이는 5월 2, 4, 8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8일까지 휴가를 내면 4월 29일부터 대통령선거일인 5월 9일까지 무려 11일을 쉴 수 있다.
징검다리 연휴 임시 휴무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의 45.9%는 '유급으로 회사 전체 휴무'를, 37.8%는 '근로자별 연차활용'으로 직원들을 쉬게 한다.
이들 중소기업은 '업체 특성상 징검다리 연휴 기간 근무의 실효성이 미미'(42.2%)하거나 '직원 사기진작'(35.2%) 차원에서 휴무를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 중소 제조업체는 5월 5일에 가장 많은 88.9%가 쉬었으며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5월 9일 대통령선거일에 쉬는 기업의 비율은 절반(49.6%)에 그쳤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상당수가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하기 어렵다"며 "대기업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도 함께 연휴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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